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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단일화 이간질' 속내는 문재인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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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단일화 이간질' 속내는 문재인 띄우기?

문재인이 더 쉬운 상대?…"친노 회구 및 구정치 비판 가능"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타깃으로 공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의도적인 문 후보 '띄우기' 전략도 엿보인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해진 대변인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큰 조직을 지닌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안 한게 아니었는데 흐름을 보니 그런 방향으로 가는 느낌이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전날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두고 "어떤 양보를 해도 문 후보가 이긴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며 "이제 야권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잠잠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발언' 공세를 다시 꺼내드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계산법'이 엿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사실 우리 입장에서야 안철수 후보보다는 문재인 후보가 더 쉬운 싸움 아니겠느냐"면서 "문 후보가 되면 정당 대 정당의 싸움이고, 친노 회귀 및 구정치 비판을 할 수 있는데 안 후보라면 우리가 그 프레임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문 후보가 되면 서로 구도가 짜인 게 있으니 우리 입장에선 더 쉬운 상대"라며 "안철수가 되면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오리무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표 계산을 해봐도 이익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철수 후보 지지층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는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MBN>과 한길리서치가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문 후보 지지자는 22.8%인 반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문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안 후보 지지자는 30.5%였다. 특히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부산·경남, 강원 지역에서 60% 이상, 30대와 50대에서는 35% 이상이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요한 전략지에서 안 후보 지지자의 이탈율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당시와 똑같은 방식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응답자의 48.3%가 문재인 후보를, 40.5%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문 후보를 집중 공격하되, 안 후보의 지지층 이탈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양 측에 대한 '이간질 전략'이 나오는 것이다. 안 후보에게 "반쯤 탄 불쏘시개(심재철 최고위원)"라고 하거나 "민주당에 이용당하지 말고 용퇴하라(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고 하는 등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자극하는데 각종 수사를 동원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이 문재인 후보를 단일후보로 기정사실화 하게 되면 야권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후보를 경계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종합해 새누리당이 문재인 후보를 '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유독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데이터가 나온다"며 "역선택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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