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당 지도부가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심상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양숙 여사와 만난 심 후보는 "노 대통령을 처음 뵌 것은 88년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 분신으로 집회가 열렸을 때인데, 그때 노동자들과 함께 작업복을 입고 강하고 열정적으로 연설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심 후보는 "그때 저는 전노협 쟁의부장이었다"며 "노동자들에게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많은 국민이 진보정치에 실망하고 화가 나 있다"며 "늦게 출발하기도 했지만 현재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정당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고 재건 가능성을 열기 위해 어렵게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권 여사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려운 것"이라고 위로했다. 권 여사는 이어 "영 끝인가해도 새싹이 다시 돋아난다"며 "진보의 뿌리와 맥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생각과 이념은 다르지만 이번엔 (심 후보도) 지금 정권이 다시 세워지는 것에 반대하는 데 함께 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권 여사는 "어려움이 많이 있어도 마음의 떳떳함이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심 후보는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후보로 출마하신 직후에 '대세에 편승하는 사람은 많은데 스스로 흐름을 만들려는 사람은 적다, 그게 오늘날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비극 중의 하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땀의 정의가 실현되는 진보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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