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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한구·김광두 벽 넘어서니 '박근혜 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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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한구·김광두 벽 넘어서니 '박근혜 벽'이…

"박근혜, 순환 출자 의결권 제한 의미 이해 못하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그간 박 후보는 당내 경제민주화 관련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 갈등 조정 역할을 해 왔다. 그런 박 후보가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반기를 든 것이다.

문제는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이다. 당초 박 후보는 지난 7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신규 순환 출자만 금지하고 기존 순환 출자를 인정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그러나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기존 순환 출자 의결권 제한 방안을 내 놓았고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존 순환 출자의 의결권 제안 방안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으로 내 놓았다.

박 후보는 "신규 순환 출자만 금지" 의견을 한번도 수정한 적이 없다. 결국 김 위원장이 낸 방안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후보가 이같은 자신의 '소신'을 재계의 핵심인 경제5단체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간 김종인 위원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박 후보가 재계의 압력으로부터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박 후보의 행위가 김 위원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이같은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 후보가 (금지하는 게 아닌)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박 후보는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당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다. 공약을 넘겼기 때문에 공은 박 후보에게 간 셈이다. 박 후보의 결단 문제이므로, 김 위원장이 굳이 캠프에 출근 도장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자신과 상의도 하지 않고 경제 민주화 공약 초안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상당히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40여일 남겨 두고 새누리당을 이끌어온 두 인사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그간 김 위원장이 이한구 원내대표,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 등 캠프 내부 인사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면,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와 직접 갈등을 빚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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