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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첫 실시...질문 중복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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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첫 실시...질문 중복에 '실망'

시의원 질의 유사해 비슷한 답변만 일색, 인사검증보다 요구사항 호소장 연출

처음으로 실시된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중복되거나 진행절차가 매끄럽지 못하게 이어지면서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시의회 3층 경제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부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인 정희준 동아대 교수에 대한 인사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인사검증에 참여한 의원들은 각 15분씩 업무능력 및 정책 검증에 대한 질의를 진행하고 추가질의 마친 뒤 오후에는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비공개 인사검증을 실시했다.


▲ 정희준 동아대 교수. ⓒ프레시안

그러나 각 의원들의 질의는 중복되면서 똑같은 답변이 이어져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질의 시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언을 하는 등 부실한 진행절차와 준비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 의원은 관광공사 내부 조례와 같은 세부사항을 질문하면서 업무능력을 측정하기보다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의원들은 체육학과 출신인 정희준 교수에게 전문성 문제를 계속해서 거론했으나 "전문성은 중요하지만 CEO에게 리더쉽 요건 중 하나다. 관광업계에서 직장을 다니진 않았지만 연구와 활동을 해와서 어색하지 않다. 다양한 경험이 이 분야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치면서 되려 문제점을 해소시켜주기도 했다.

정희준 교수는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열심히 한다고 쉽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관광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산업도 커지고 있고 잠재력도 무한하다. 부산은 고속철도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가까이 있어 관광이 한국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외지인들이 부산에 오면 볼 게 없고 할 게 없다고 말을 한다. 개인관광객은 평균보다 높은 반면 가족관광객은 현저히 낮다"며 "부산의 관광이 바뀌기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콘텐츠, 크루즈 경쟁력 강화,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 등 특정 사업에 편중된 체계를 개편하고 흑자 운영으로 일자리·신규사업 창출로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관광공사를 만들겠다"고 부산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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