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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슈끄지 발표' 못믿어" 되레 불붙는 국제사회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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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슈끄지 발표' 못믿어" 되레 불붙는 국제사회 비판론

사우디 영사관 소유 버려진 차량 발견돼…'증거문서' 소각 장면도 포착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사우디 정부가 뒤늦게 인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제 사회의 비판은 도리어 더 거세지고 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우발적인 몸싸움 중 숨졌다면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절대 실력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무관함만 강조한 석연치 않은 발표가 오히려 역풍을 초래하는 양상이다.

영국, 독일, 캐나다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무기 수출 중단 시사 등 압박 조치에도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카슈끄지 살해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카슈끄지가 싸움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은 신뢰할 수 있는 설명이 아니다"라면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긴급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으며 어떠한 위법행위에든 책임이 있다고 밝혀진 자에 대해서는 완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책임 있는 자들이 완전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우려되는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신뢰할 수 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만족할만한 대답 없이는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각부 장관과 정부 고위 관리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의회에서 "우리는 캐나다의 수출품이 인권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길 요구하고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이전에 그 수출품들이 남용될 우려가 있을 때 수출 허가를 동결한 적이 있으며, 다시 그렇게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가 사우디와 맺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판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사우디와의 관계 전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진상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르텐베르크 유세에서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표현하면서 "해명이 되지 않는 한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은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사우디 정부에 완전한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리앙 장관은 케마이스 지나우이 튀니지 외무장관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처음에는 자백하지 않았던 살인"이라고 지적한 뒤,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본 뒤 이후 필요하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죽음이 왕실과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이와 상반되는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이스탄불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사우디 영사관 소유의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터키 정부와 가까운 한 TV 뉴스채널도 카슈끄지 사망 다음 날에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3명의 남성이 '증거' 문서를 태우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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