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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일파만파 속 트럼프, 뒤늦은 '사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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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일파만파 속 트럼프, 뒤늦은 '사망 인정'

사우디에 "매우 가혹할 것"이라면서도 先진상규명 입장 고수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진상 규명 후 사우디 정권의 배후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혹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선(先) 진상규명-후(後) 대응' 기조를 밝히며 미국산 무기구매의 '큰 손'인 중동의 대표적 동맹인 사우디 배후론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끔찍한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연루·배후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를 두둔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사망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며 구체적 언급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카슈끄지가 죽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그런 것 같이 보인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카슈끄지가 피살됐을 것이라는 걸 인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특정 시점에 그에 관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한 대응 방침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면서도 "나쁜 일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선 진상규명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 백악관을 찾아 '귀국 보고'를 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야드에서 국왕과 왕세자, 외무장관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그들에게 우리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며 "그들 역시 카슈끄지 실종의 심각함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완전하고 철저한 수사를 실시, 투명한 보고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들이 조사를 완료, 우리가 사실관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며칠 더 기다려볼 것을 요청했다"며 "그 시점이 되면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가 사우디와 오랜 전략적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테러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파트너일 수 있고 중요한 전략적 동맹"이라고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결국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불참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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