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하고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면서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또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수차례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문 대통령이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해도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고려해 곧바로 방북하겠다고 확답하기에는 부담이 많으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 의사를 즉답 형식으로 바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만약 교황이 방북한다면 북한은 '정상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이에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 줄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이에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 줄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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