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탈당파들이 준비 중인 진보정의당의 유일한 대선 후보로 출마한 심상정 의원이 17일 "이번 대선에서의 연대 연합은 중간층을 불러오는 연대가 아니라 더 왼쪽, 더 아래쪽의 국민을 참여시키는 연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1일 진보정의당의 후보로 공식 선출될 예정인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복지나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는 것도 국민이 정치더러 아랫동네로, 더 왼쪽으로 오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그간 대통령 선거에서 연합의 사례가 많이 있고 중간층 일부를 끌어들여 선거에서는 성공했지만 과연 (그 정부의) 통치가 성공했느냐에 있어서는 비판적"이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이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비토로 좌절됐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의 유산과 민주정부의 오류를 넘어서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독재와 빈곤은 나쁜 정치, 나쁜 사회의 두 바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민주정부가 절차적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는 기여했지만 경제에서는 독재가 만든 큰 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출마선언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심 의원은 "구체적인 연대의 방법과 시기를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각 세력의 대표성과 힘이 드러나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합당한 방법이 찾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의원은 이어 "다만 후보 개인이나 당 차원의 논의를 넘어서서 세력 간의 연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를 통해 새 대한민국을 열기 위해서는 정책연대 뿐 아니라 실천연대도 병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때 한 지붕 아래 있었던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는 "대선 국면에서 통합진보당과 마주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보정의당은 오는 21일 창당대회와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함께 치른다.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뿐 아니라 초대 당 대표도 함께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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