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께 '제30회 대통령기 이북5도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에 도착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가 관중석을 돌며 이북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일부 참가자들이 문 후보를 향해 '친북종북 세력 물러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햇볕정책 폐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물러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뉴시스>는 "문 후보가 경기장으로 내려가서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관중석으로부터 물병이 날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1명이 이마를 다치고 당직자 1명이 눈에 물병을 맞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흥분한 한 남성은 문 후보를 향해 물을 뿌렸고, 경호원들이 급히 제지하기도 했다.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과 당 관계자들이 문 후보를 둘러싸고 있다. ⓒ연합뉴스 |
보도에 따르면 평안도와 강원도 지역 도민들이 자리한 관중석에서는 "왜 왔냐"며 야유가 쏟아졌다. 한 실향민은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문 후보에게 "문 후보도 실향민인데 왜 종북세력과 가까이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뉴시스>는 "한편에서는 참가자들이 문 후보에게 소주와 안주를 권하고, 한 여성 참가자는 손수건으로 문 후보 얼굴의 땀을 닦아주는 등 호의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세 후보가 한 자리에서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안철수에게 나라를 맡기고 국민은 불안해 밤잠을 편히 못 잘거야"는 내용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뉴시스>는 반면 "박 후보가 관중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으로부터 큰 환호가 쏟아져 문 후보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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