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3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사가 허위라고 주장, 명예훼손으로 피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16일 오후 2시 정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면서 기자들에게 "꼼꼼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시간이 많이 흘러서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정 전 의원은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성추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등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계속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다 피해자가 주장한 성추행 장소에서 자신이 사용한 카드내역이 나오자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사건을 석 달 넘게 조사한 경찰은 피해자 및 프레시안 기자, 민국파 등의 진술과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피해자의 이메일과 SNS 사진 등을 토대로 "기사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추정되며 정 전 의원도 이를 인식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7월 정 전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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