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 기조 연설에서 "어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는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자율주행차, ICT 등 첨단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은 르노자동차, 로레알 화장품을 쓰고, 프랑스 국민은 현대차 수소택시와 설화수 화장품을 만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한국의 네이버가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파리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오늘 현대자동차와 프랑스 에어리퀴드사는 수소 분야 협력과 수소차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구체적인 대기업 간 협력 사업들을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조하면서 "르노자동차와 한국의 연구팀은 저속 정체 구간 자율 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20년부터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공동 개발한 병원-재택 연계 치료를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은 벌써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전자와 프랑스 레비시스사는 베트남의 해수 담수화설비 인증 사업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곧 정부 간에 과학 기술 협력 로드맵과 핀테크 양해각서가 체결된다. 기술 협력의 자산이 되고, 금융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스타트업 협력을 강화하겠다. 혁신적 창업은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는 유럽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고, 한국은 동북아의 거점 국가라 서로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에 분명하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금이 한-프랑스 간 경제 협력을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며 "양국이 함께 하면 포용적이며 더 풍요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LG전자, 롯데, GS에너지, 한화시스템즈, 두산인프라코어, CJ대한통운, SM그룹, 네이버, 현대그룹 등 대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지난 13일부터 7박 9일간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파리에서 현대자동차가 프랑스로 수출한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샹젤리제 거리 근처 알마 광장까지 시승하며 직접 현대차 홍보에 나섰다. 시승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알마 광장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에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과 함께 현지 택시 기사가 현대차가 만든 '투싼' 수소전기 택시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수소차를 보급하는 데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충전소가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 사장에게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 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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