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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SK 최태원까지 4대 재벌 총수 개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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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SK 최태원까지 4대 재벌 총수 개별 만남

"SK 응원하고 정부도 투자 지원"… 최태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잇따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일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과 만났다.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은 행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기술 산업 일자리 창출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SK 하이닉스 청주 공장 준공식에서 최태원 회장과 함께 공장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SK 하이닉스의 일자리 창출을 칭찬한 뒤 "SK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응원하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 개발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것은 우리 노력뿐 아니라 국민과 지역 사회의 응원을 받아서 가능했다"며 머리를 굽혀 인사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태원, 개인 정보 규제 완화 요청…문 대통령 "필요하면 알려 달라"

이어 하이닉스 공장을 둘러보며 '데이터 센터'에 대해 설명을 듣던 문 대통령은 옆에 있던 최태원 회장에게 "우리 규제 때문에 데이터 수집 자체에 어려움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에서 많이…(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문 대통령에게 '개인 정보 보호'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실 우리나라는 하도 개인 정보 보호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과 경쟁할 때 좀 어려움이 있다"며 "옛날에는 돈이나 땅 같은 것이 자산이었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시대로 변했다. 지속적으로 규제 개혁을 통해서 데이터를 모아야 앞으로의 산업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민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게 "(규제 완화와 관련해) 필요하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개인 정보 규제 완화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사안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최태원 SK 회장(왼쪽 뒤)과 함께 SK 하이닉스 청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이번에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면서 이로써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기업 총수들을 모두 개별적으로 만나게 됐다. 개별 기업 방문 목적은 '혁신 성장'이나 '일자리' 행보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해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16일 중국에 있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시찰하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만났다. 지난 2월 1일에는 한화큐셀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4월 20일에는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을 만났다. 7월 9일에는 인도의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관련 기사 : 文대통령 "한화 업어드리겠다"고 한 이유는?)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인 2017년 1월 "재벌 가운데 10대 재벌, 그 중에서도 4대 재벌 개혁에 집중하겠다"며 "우선적으로 10대 재벌에 집중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전체 대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4대 재벌 개혁"…삼성·현대차·SK·LG 정조준)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규제를 지목하며 오히려 규제 완화 행보를 벌이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연루된 바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8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항소심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서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의 가석방, CJ헬로비전 인수 합병, 워커힐호텔 면세점 특허 등 그룹 현안에 대해 명시적 청탁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 조사 기록을 보면, 2016년 2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을 안가로 불러 "SK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라고 말했고, 최태원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선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저는 (교도소에서) 나왔는데, 동생(최재원 부회장)이 아직 못 나와서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3년 1월 조세 포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후 2015년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하지만 당시 같은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아 복역하던 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사면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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