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은 11일 금융보험사를 제외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9월까지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4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42억 원보다 38.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26조166억 원에서 올해 26조9652억 원으로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8%에서 1.6%로 떨어졌다.
▲ 2009년 3분기 기준 기부금 총액 상위 10개 기업 현황. ⓒ재벌닷컴 |
포스코는 기부금 총액 408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47억 원보다 51% 줄어들었다.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819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특히 올해 고환율 바람을 타고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조 원 이상 증가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지난해 1.48%에서 올해 0.61%로 급감했다. 순이익이 함께 줄어든 포스코의 기부금 비율은 지난해 2.28%에서 올해 2.15%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충남 태안의 기름 유출사고로 1000억 원을 기부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46억 원으로 95% 감소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 인프라코어, 두산 건설이 각각 63.7%, 87%, 71.7% 줄어드는 등 중공업과 건설업계의 기부금이 대폭 감소했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기부금도 각각 299억 원, 24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60.5%씩 주는 등 100대 기업 중 작년보다 기부금이 줄어든 곳은 62개 사에 달한다.
기부금 상위 5개 기업 중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지난해 136억 원에서 337억 원으로 기부금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지난해 1.1%에서 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실천하겠다"며 지난 7일에도 600억 원 상당의 현대 글로비스 주식 51만2821주를 해비치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3세 경영'설과 함께 계열사들의 글로비스 물량 몰아주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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