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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아이파크A, 서현초·중 방음방진벽 설치 거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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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아이파크A, 서현초·중 방음방진벽 설치 거부 ‘파장’

15일 건설사와 학교 측 간담회 “아이파크 측, 시간 끌기 한다” 빈축

15일 충북 청주시 서현초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학교 앞에 건설 중인 아이파크아파트는 공사용 장비 가동과 대형 공사차량으로 인한 소음이 여전했다 /김종혁 기자


<속보>충북 청주시 서현지구 아이파크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문제에 대해 서현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건설사와 청주시가 4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지루한 ‘시간 끌기’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9월3일, 28일 세종충청면>

15일 서현초에서 아이파크아파트 관계자와 청주시 관계자, 김은숙 시의원, 학교, 학부모 들 간의 ‘아파트공사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5차 간담회가 열렸다.

아이파크아파트 측은 이날 그동안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으로 ‘방음·방진벽 설치 불가’를 통보하고 대신 도로인접 교실에 대한 공기청정기 설치(운영비 제외)와 교통안전용품 지원을 제안했다.

경준용 서현초 운영위원장은 “아이파크아파트 측의 답변은 이미 4개월 전에 최초로 요구했던 내용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무의미한 대응에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공기청정기 설치 정도는 학부모들이 해도 충분하다. 도대체 다섯 번을 만나 회의를 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학습권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은 있는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아이파크아파트가 5차까지 모두 들어서게 되면 4500여 세대가 되고 학교와 아파트를 사이에 둔 도로에는 지금보다 많게는 1만 대의 차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허가기관인 청주시는 이러한 사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아이파크아파트 관계자가 “이 문제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쳤다. 하지만 방음벽 설치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해 학부모들을 격앙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파크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않고 있다. 계속 똑 같은 말만 하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이파크에 장학사업 요구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문제가 있고 책임이 있으니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서현중의 한 학부모는 “최근 듣기 평가 시험이 있었는데 공사 소음으로 인해 시험을 망쳤다는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아이파크 관계자는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해 혀 인식이 없는 것 아니냐”고 피력했다.


서현중학교 담장에 부착된 현수막 '올라가는 아파트 내려가는 학생 건강'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김종혁 기자

언성이 높아지자 김은숙 의원은 “현재 학교와 학부모들은 방음방진벽 설치를 원한다. 아이파크아파트는 아이들의 기본권과 학습권에 대한 최종안을 다시 내달라”고 중재했다.

아이파크아파트 관계자는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 죄송하다. 오늘 제시한 것은 1차 안이다”며 “방음·방진벽 설치에 초점을 맞춰 다시 논의한 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아이파크아파트 측과 학부모 측은 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취합 등 방음벽 설치를 위한 사전 검토 작업도 착수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와 건설사 측이 원만하게 조정되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는 게 좋은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이날 학교 측은 시커멓게 변한 창틀을 닦은 걸레를 제시하며 “여전히 창틀 먼지가 엄청나다”며 ‘미세먼지 필터 저감망’에 대한 설치도 요구했고, 아이파크아파트 관계자는 “창호업체에 알아보겠다”고 대답했다.

경 위원장은 “방음·방진벽 설치를 위해 아이파크 측은 어떻게 하면 가능 한가 논의해야 하고 시청 또한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답변을 내 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파크아파트는 현재 3차까지 허가가 난 상태다. 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1차 아파트는 골조가 끝나고 도색단계에 접어들었다.

간담회가 열린 이날 서현초에서는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고 아이파크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그라인더 등으로 물체를 갈아내는 소리와 분지, 끊임없이 드나드는 대형 공사차량으로 인해 여전히 소음이 심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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