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측이 28일 낸 해명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생리학 교실 주임교수 이석호 교수는 두 논문을 검토한 결과 "논문 초록, 논의, 참고 문헌이 다르며 출판을 위해 논문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안 후보의 도움으로 다시 정리하고, 해석하여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생리학교실 호원경 교수는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며 "학술지 발표를 이중게재라고 하는 건 학술 발표의 기본적 프로세스에 무지한 사람이 공격을 위한 공격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일축했다.
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실험결과는 있지만 논문이 학술지에 발표할 수 잇는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에서도 석사학위 논문 심사는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위수여자가 박사 과정에 진학하여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문제가 된 논문의) 제1저자 김모 씨는 석사만 마치고 박사 진학을 하지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연구결과 분석과 문헌고찰 등의 추가적 연구를 더하여 학술논문으로 완성해 발표한 것"이라며 "참고 문헌도 여러 편 추가됐고 초록, 서론, 고찰 내용도 추가돼 완성도가 높아진 논문"이라고 의견을 냈다.
▲ <조선닷컴> 메인 화면. ⓒ프레시안 |
<조선>, 안철수 논문 의혹에 총공세
앞서 <TV조선>은 27일 안 교수가 제2 저자로 돼 있는 1993년 6월 서울의대 학술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에 대해 '재탕'(이중게재) 의혹을 제기했다. <TV조선>은 "이 논문은 제1저자 김모 씨가 5년 전인 1988년 2월 서울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라며 "제목과 참고문헌이 조금 달라졌고, 영문으로 번역됐다는 점 외에 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결론은 동일하다"고 문제제기했다.
<조선일보>도 안 후보의 논문 문제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과 3면에 각각 해당 기사를 실었다. 또 인터넷 <조선닷컴>에는 11시30분 현재 "[단독] 안철수, 아내 다운계약서 이어 이번에는 서울대 채용 때 제출한 논문이…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톱 기사로 배치돼 있다.
안 후보의 논문 문제는 앞서 보수 인터넷신문인 <뉴데일리>가 지난 8월29일 "안철수, 평범한 논문 5편 쓰고 '세계적 석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초로 문제 삼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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