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 선대위 안 들어가고 '개헌 전도사'만?

정몽준·김무성·임태희·김태호·유승민, 선대위 참여할 듯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이른바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26일 선대위의 그림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이날 <조선일보>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무성 전 의원은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은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선대위 참여 대신 '개헌 전도사'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이다. 25일 열린 분권형개헌추진국민연합 발기인대회에 강사로 나서 재차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선대위, 누가 누가 들어가나?

박근혜 후보는 이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1차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에는 그간 박 후보와 소원했던 인사들이 다수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였지만 거리가 소원했던 유승민 의원과 정몽준 의원,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정몽준 의원과 총선 때 출마하지 않았던 김무성 전 의원은 이른바 '중책'을 맡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태호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은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후보가 역사관 입장을 정리하면서 구성 계획을 밝힌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직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이 의원은 "나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말했고, 이 의원 측에서도 "그런 권유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재오 "300만 명 서명 받아 청원할 것"

정몽준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에게 '반기'를 들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 의원은 전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헌추진 발기인대회에 강사로 나서 "우리나라 권력을 안정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려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도 500만 표나 이기고도 촛불시위에 정권이 휘청거렸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도 못하고 4대강 살리기로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안에서도 경선 탈락자가 승복하고도 5년간 도와주지 않아서, 또 야당에다가 '여당 안의 야당' 같은 상대를 만나 5년간 효율적인 정치를 할 수가 없었다"며 박근혜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300만 명의 개헌지지 서명을 받아 국회와 대통령에게 청원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