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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악단의 신명난 한판, 완주 삼례의 가을하늘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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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악단의 신명난 한판, 완주 삼례의 가을하늘 수놓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대한민국농악제 '활짝'...체전 성화봉송도 치러져 성황

제1회 대한민국농악제가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둥둥~둥~~~다닥 다닥~~얼~~쑤“

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농악단체들이 선보인 북, 장구, 쾡가리 장단에 맞춘 신명난 춤사위가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의 청명한 가을하늘을 한바탕 수놓았다.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어울마당에서 8일 오전 10시부터 제1회 대한민국농악제가 박성일 완주군수, 최등원 완주군의회 의장, 각계 인사, 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제1회 대한민국 농악제‘를 시작으로 완주군의 농악이 더욱 발전하고 전국적인 농악 대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삼례문화예술촌이 농악을 포함한 다양한 전통문화와 현대적 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찾아올 수 있는 문화의 보물창고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농악제 개최를 환영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주)아트네트웍스 심가영, 심가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농악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전국단위로 처음 개최되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잊혀져 가는 우리 농촌, 농민의 삶과 애환과 수확의 기쁨을 재현하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는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양곡창고에서 일제 감점기 수탈의 아픔과 고된 삶을 살아가신 우리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며, 다시는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 같이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악제에 참여한 단체는 문화재로 지정된 정읍농악보존회, 부안농악보존회와 함께 구미농악단,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남사당의 후예인 솟대쟁이패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농악제 첫 포문을 연 부안농악보존회는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돼 호남우도농악의 대표적인 농악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부안농악부존회는 내드림, 인사굿, 오채질 굿, 호호굿 등을 화려하게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이어 솟대쟁이패가 등장, 벅구놀림, 당신벌림, 오방진칠재 등 역동적인 기예를 펼쳐 흥을 돋웠다.
솟대쟁이패는 조선후기를 기점으로 대광대패, 초란이패, 남사당패 등 전국을 유랑하던 전문연희패로 1930년 이후 소멸의 위기를 겪었으나 2013년 10월 양근수씨에 의해 100년 만에 복원, 재현에 성공, 부활해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벤쿠버 한인문화축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의 웃다리농악도 감동의 한판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웃다리농악은 원좌우치고, 쩍찌기, 고사리꺾기 등 새로운 창작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마당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뒤이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정읍농악이 펼쳐져 흥을 이어갔다.
정읍농악은 다른 지역의 농악에 비해 농악의 내용이나 형식이 고도로 발달해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두레 마당 예술단이 펼친 구미무을농악도 영풍굿, 허허굿, 기러기굿 등 이색적이고 돋보이는 무대를 펼쳤다.
수다사 승려 전재진으로부터 시작된 무을농악은 스님들로 하여금 절 건립을 위해 시작됐으며 이후 마을로 내려오면서 주민들에게 전파, 번성해졌다고 한다.

버꾸춤보존회가 펼친 버꾸춤은 전라남도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로 유명하다. 완도 금당면에서 전해 내려오던 것을 서한우 선생이 춤으로 무대화했다는 이색적인 이력을 지녔다.

이날 완주 13개 읍·면 농악단도 함께 축하의 무대를 꾸며 완주군 문화의 저력을 알렸다.

2014년 대한민국의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결정된 후 전국단위로 개최되는 최초 행사로 그 의미를 더했다.

농악은 삼한시대 이전부터 시작되어 한민족의 역사를 넘나들며 민족정기를 일깨워 주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다.

한국 농악의 대중성과 예술성은 대한민국을 넘어 최근 전통예술 K-한류의 주역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행사 총감독을 맡은 호남장고의 대표적인 인물 신만종 감독은 “이번 농악제를 통해 우리의 뿌리를 잘 보존하고 선조들의 혼을 이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농악으로 전 국민이 하나가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을 확신했다.

이날 농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전주에서 발걸음을 옮긴 김정란(62)씨는 “농악이 너무 재미있고 운동에도 도움이 돼 관심이 많아 남원농악을 배우고 있는데 농악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면서 “이렇게 전국규모의 농악제를 직접 가까이서 수준높은 여러 농악제를 직접 보게 돼 감동적이다”고 행사를 주최하게 된 삼례문화예술촌에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인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도 수십여명 방문해 전통농악의 흥에 열띤 함성으로 보답하는 등 즐거운 추억을 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대한민국농악제와 함께 익산에서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전 성화봉송식이 동시에 진행돼 자연스레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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