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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보법 폐지' 발언에 벌떼처럼 일어선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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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보법 폐지' 발언에 벌떼처럼 일어선 한국당

김병준 "상사에게 보고하나", 김성태 "말할 데 없어서 평양가서 말하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방북 당시 국가보안법 관련 언급을 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보법 폐지를 상사에게 보고하듯이 말해 유감"이라고 공격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방북해 국보법 폐지를 말했다. 지도자 소신일 수도 있지만, 소신도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평화체제로 가려고 하는 것에 따르는 부수적인 법안, 관계법들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이런 것들"이라고 말했다. 남북 평화체제를 위해 국보법 폐지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평양에 가서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는 하느냐. 이 대표는 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인가"라며 "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사이라고 해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체제 논의는 추상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방북 당시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면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며 연속집권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이해찬 대표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통일전선의 단일대오 형성을 완료한 듯 하다"며 "망국적 작태"라고 했다.

이 부의장은 "남측 대한민국의 중요한 한 축인 보수는 저들의 공동 적으로서 타파해야 하고 집권을 절대로 못하게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김영남은 남남갈등을 부추겨 남측 친북세력의 힘을 빌려 70년 동안 바라온 대로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동맹 와해, 미군 철수를 이루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전략으로서 북풍 유도를 위한 의도인지를 몰라도 제정신인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의 비판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시대착오적인 반공 이데올로기 공세"라며 "국회의장단의 일원인 부의장이 여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으로 일관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 매우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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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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