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은 민관 방북단이, 방북 계기에 북측 고위관리들과 협의를 갖고 철도 공동조사 이행,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와 이산가족 화상상봉 및 편지교환 등에 대해 논의를 주고받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약 50여 분간 리선권 북측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고위급 협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바로 이행할 것은 철도 공동조사가 지연되는데 다시 일정을 잡아서 해나가는 문제"라며 "이산가족 면회소 관련, 북측이 몰수 조치를 해제하고 면회소를 개보수하는 작업 문제 등은 바로 필요 조치를 취하면서 (상호) 연락하면서 해나가는 방향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이산가족 간 화상상봉과 편지 교환도 남북 적십자 회담을 통해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전시에 북측 보유 문화재가 참가하는 문제, 북측 예술단의 10월 남측 공연 일정·장소 협의 등도 이뤄졌다. 체육 분야에서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문제,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출전과 관련해서는 협의가 필요한 만큼, 남북 체육회담을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서는 남측 국회의 구상을 북측에 전달한 후 사전 실무협의를 갖자는 정도까지 얘기가 됐다고 조 장관은 부연했다.
조 장관은 북측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며 "(회담 시간이) 워낙 짧아서 실질적 이야기를 했다. 고위급 협의에서 (개성·금강산 문제를) 다시 꺼내지는 않고, 평양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토요일인 6일 저녁 수송기 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귀환에 앞서 10.4 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심은 소나무를 둘러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소나무가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흡족하다"며 "분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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