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인근 해상에서 침수가 발생한 262t급 예인선이 계속된 배수작업에도 결국 침몰하고 말았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7시 52분쯤 부산 감천항 4부두에서 예인선 A 호(262t, 파나마 선적, 승선원 4명)가 기관실 침수로 인한 침몰로 기름이 유출돼 긴급 방제조치 중에 있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A 호는 지난 4일 부선(바지선) B 호(1336t, 파나마 선적, 승선원 1명)를 예인하고 감천항 방파제를 통과해 외해로 항해하던 중 이날 오후 3시 26분쯤 감천항 서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침수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하고 경찰관이 A 호에 등선해 기관실 내 배수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도착한 예인선이 A 호를 예인해 감천항으로 입항 조치시켰다.
부두에 입항한 A 호에 대해 해경은 계속해서 배수 작업을 벌였으나 침수가 계속되면서 기름유출에 대비해 A 호 주변으로 오일펜스 300m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에어벤트 봉쇄와 바다에 탈락된 윤활유 드럼통 15개를 수거했다.
이후 이날 오후 7시 52분쯤 A 호는 배의 마스트 일부만 남긴 채 침몰하게 되자 해경은 수중 잠수를 통해 A 호 연료주입구에 호스를 직접 연결해 선박 내 연료유를 육상 유조차로 33㎘ 이적조치했다.
현재 일부 유출된 기름은 민간 방제업체와 함께 방제조치 중에 있으며 5일 오후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B 호를 예인해오던 A 호가 갑작스럽게 엔진 작동이 멈추고 침수가 발생했다"며 "A 호 선장과 선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와 유출량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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