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사정당국의 '사찰' 의혹을 보도했던 <뉴시스>가 12일 사정당국 고위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을 보면, 사정당국이 안 원장의 여자 문제 등을 추적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경찰의 뒷조사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언론중재위원회에 허위보도를 했다며 본사를 제소해 옴에 따라 안 원장에 대한 뒷조사를 주도한 사정당국 관계자와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녹취록을 보면 이 관계자는 "(안철수 룸살롱에 대해) 확실하게 잘 모르고, 그때 '로즈'인가 뭐 있잖아요. 거기 들락날락하고 여자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한번 추적을 해 본 적은 있지"라고 말한다.
'소스 하나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실제 우리가 그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어. 얘기는 많이 떠돌았는데 실제 확인할만한 그런 그게 안되더라고"라고 답했다. 그는 "왜냐면 그때는 시기가 이런 상황이, 안철수 교수가 무게 있게 그런 상황이 아니었어"라고 덧붙였다.
언제쯤 룸살롱 여자를 조사했나는 질문에는 "작년 초쯤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처음으로 정치권에서 무게를 갖게 된 것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것을 감안하면, 사정당국이 그 전부터 안 원장의 여자 관계 등을 '추적'해 캐고 다녔다는 얘기가 된다.
이 관계자는 "그 여자는 워낙 노출이 돼서 가서 (취재) 해도 건질 게 없다"며 "그때 가니까 이미 언론사 좀 알만한 놈들이 쑤셔서 이미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얘기하는 (안 원장 관련) 내용들이 다 그런 식의 루머인데 우리가 좀 확인을 한 번 해보려 했는데 영 안 되더라"며 "그때 한참 사찰 문제가 이슈화 돼 있어서, 시기자체가 그래서 조금 하다가 말자고 해서 끝냈다"고 말했다.
<뉴시스>는 "해당 관계자는 정보분야 최고위직을 지낸 인물로 안 원장 관련 루머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 관계자는 여전히 사정당국 고위직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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