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메일은 2010년 3월 24일자로 '322대수비(3월 22일 대통령 수석비서관)'이라는 제목이었다.
이에 앞서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6일 '묵우회(墨友會)'의 실체를 폭로하고 묵우회가 정치 공작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 "MB 비밀조직 '묵우회', 박근혜 상대 정치 공작 폈다") 최 의원은 녹취록을 토대로 묵우회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모의를 한 사실을 공개했었다.
이에 이어 노웅래 의원은 "묵우회가 'WOOMOOK@gmail.com'이라는 계정을 통해 수시로 회의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의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노 의원이 공개한 메일에는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침이 담겨 있다.
4대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좌파시민단체의 4대강, 세종시에 대한 부정적 여론조성에 대한 대응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과 "4대강은 특히 생명, 환경, 생태계 복원을 중시하는 사업이라고 홍보 부각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청년실업률과 관련해서도 이 이메일은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외국보다 낮은 10%대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부정적 여론 형성 중"이라며 "해외 수치와 비교해서 한국 실업률이 낮다는 것을 분명히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 ⓒ프레시안 |
노웅래 의원은 "이는 청와대가 각 부처에 심어놓은 비선조직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국정전반을 컨트롤, 국정을 농단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묵우회의 실체를 조사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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