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를 자부해 온 영국의 영화배우 엠마 왓슨이 공개서한을 통해 전 세계적인 낙태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왓슨은 이날 패션 웹사이트인 '포터'(Porter)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고 안전하며 법적인 낙태 관리가 필요하다"며 낙태금지 규정 폐지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왓슨은 2012년 치과의사였던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죽음이 아일랜드에서 낙태금지 규정 폐지를 불러왔다며 그녀에게 경의를 표했다.
당시 31세였던 인도 출신 할라파나바르는 태아가 생존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낙태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다.
그는 결국 태아가 숨지고 나서 수술을 받았지만, 그 여파로 패혈증이 악화해 사망했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결국 아일랜드는 지난 5월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엄격한 낙태금지를 규정한 헌법조항을 폐지하기로 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임신 12주 이내에는 자유롭게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킬 계획이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125개국에서 낙태를 제한하고 있어 전 세계 여성 42%가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낙태를 전면 금지한 국가만도 26개국에 이른다.
왓슨은 올해 직장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정의와 평등기금'(Justice and Equality Fund)에 100만 파운드(한화 약 14억5천만원)를 지원하는 등 그동안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