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난 昌 같은 거물 아냐…쇄신에 차출된 것"

"주어진 것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안대희 위원장이 일각에서 자신이 '차기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 위원장은 3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저는 그런 정도의 거물이 아니고 자질도 생각도 없다"며 "그런 말은 저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대법관 퇴임 48일 만에 정치권에 들어온 것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제가 힘을 보태 정치를 깨끗하게 하는데 기여하러 왔으며 그 이상 그 이하 어떤 의미도 없다"며 "정치권을 쇄신하려고 차출된 것이고 주어진 것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특히 그는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정치권에 뛰어들다'는 표현을 쓰자 "정치권에 뛰어들다뇨"라면서 "정치는 중요한 기능이고 정치를 깨끗하게 하려고 온 사람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는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이 유신에 대해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라며 옹호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역사적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분명히 말하는 것은 대법관 시절 긴급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를 둘러싼 의혹 등 박근혜 후보 친인척 및 측근 검증 문제에 대해 "경력과 양심에 비춰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순리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볼 생각"이라면서도 "저희 임무는 기본적으로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발생을 막기 위한 제도 마련에 주안점이 있다"고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피해갔다.

앞서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31일 안 위원장과 관련해 "'포스트 박근혜'는 안대희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안 위원장이 1996년 1월 신한국당에 입당했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떠올리고 하고 있다"는 새누리당 일각의 반응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