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관람객이 이어졌으며 퍼포먼스와 체험형 작품을 즐기는 이들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연휴 기간 내내 북적거렸다.
9월 7일 개막한 2018광주비엔날레는 11명의 다수 큐레이터들이 협업으로 동시대 경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국제 미술계에 새로운 미학적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이는 2018광주비엔날레는 한 장의 입장권으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곳의 전시를 볼 수 있어 여느 때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최대 규모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간 2만 5000명(26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이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특수를 누렸다.
9월 7일 개막 이후 26일까지 총 관람객은 8만 명(26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으로 집계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추석에 보다 많은 이들이 전시를 감상하게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하루 7회 진행되는 도슨트 정기 투어를 따라 적극적으로 현대미술을 향유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 해설 파일을 들으면서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전시실을 다니기도 했다.
관람객들에게 듣고, 만지고, 체험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에 설치된 GB커미션 작품인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의 <이동하는 경계들>과 4전시실 중앙에 설치된 김아영의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 작품 등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영상작품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스크롤을 직접 움직여보면서 감상이 가능한 선우 훈의 디지털 드로잉 작품 <가장 평면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평면이 새로운 깊이다> 등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러시아 작가 키릴 사브첸코브(Kirill Savchenkov)의 CIA 요원들의 위기 대처 훈련에 사용하던 기법을 본뜬 ‘폭죽과 화약’에서는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관객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퍼포머와 직접 토론하는 참여형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5전시실에서는 전시장 벽면에 배치된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 아카이빙 작업인 13종의 리플릿을 직접 가져가면서 광주비엔날레 역사와 의미 등에 대해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5전시실 출구에 마련된 만장 워크숍 공간에서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자신 만의 만장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개성을 살려 꾸민 리본 만장을 광장에 설치된 김현돈의 가로 15m x 세로 15m 규모의 <샘> 구조물에 매달면서 현대미술 행위에 참여했다.
복합 3관에서는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주범인 플라스틱관으로 제작된 인류의 소비와 환경에 대해 묻는 타라 도노반(Tara Donovan)의 거대한 구조물 <무제>와 복합 5관에서는 정찬부의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서 동물, 식물, 무기물의 중간 형태를 창조해낸 <피어나다> 등이 발길을 끌었다.
복합 4관 복도에 설치된 홍콩 작가 루크 칭(Luke Ching)의 홍콩의 영국 식민지 역사를 환기하는 <실패한 깃발들의 지역> 작품에서 국기를 내리고 올려 보기도 했다.
복합 6관에 있는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섹션에도 생소한 북한미술을 보려는 이들로 붐볐다.
지난 22일인 토요일 10대, 20대, 30대의 연령이 다른 3인의 퍼포머가 참여하는 로와정의 ‘trio’ 퍼포먼스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문화창조원 복합 5관, 복합 2관, 2관과 5관 중간 로비 등지에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광주 전역에서 11월 11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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