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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10월 방북 → 美선거 후 북미정상회담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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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10월 방북 → 美선거 후 북미정상회담 관측

폼페이오-리용호 전격 회동…"매우 긍정적 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26일(현지시간) 전격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매우 긍정적인 회담을 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리 외무상을 만나 "다가올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했다"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윗글과 함께 리 외무상과 만나는 사진 2장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뉴욕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두 사람의 회담 사실을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나워트 대변인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관한 추가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도 포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차례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10월 중 성사될 전망이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확정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정은 지난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지 엿새 만이고,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있은 지 이틀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키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와 관련해 "북한 비핵화에 우리가 충분한 진전을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느껴졌다"고 했었다.


즉 지난달 말 방북 취소 이유가 '북한 비핵화 진전'의 어려움에 따른 것이었다면, 최근에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됐다는 뜻이다. 북미간 협상의 교착 상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함께, 미국은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측과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IAEA 본부가 있는 빈에서 열릴 실무 협상은 비핵화 사찰, 검증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폼페이오 방북,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언제일까?


리 외무상과 가진 회담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0월 방북을 확정한 대목은 북미 간 합의 가능한 교집합이 크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북한은 아주 멋진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다. 매우 가까운 미래에 장소와 시기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시점으로 거듭 언급한 '가까운 미래'는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리기를 희망한다"면서도 "10월에 열릴 수도 있겠지만, 그 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10월 이후' 는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속도를 내 중간선거 호재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이 이 같은 차이를 빗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올바른 여건을 확보하고자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올바른 여건'은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사찰과 검증을 수용하는 합의점이 마련돼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신경전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핵합의도 검증이 중요하다. 우린 초기부터 검증을 이야기해왔다"며 "물건을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전 세계에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적인 핵 사찰을 받겠다고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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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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