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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요청으로 방북 취소를 취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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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요청으로 방북 취소를 취소하다

'진전 어렵다'는 트럼프 의구심 해소된 듯...'빈 협상' 등 다채널 대북 접촉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을 공식화했다. 지난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지 엿새 만이고,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있은지 하루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전격 회동을 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헤드 나워트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네 번째 방북이 1차 북미정상회담의 약속 이행과 관련된 추가 진전 사항 창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정상간 약속 이행과 관련해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우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키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와 관련해 "북한 비핵화에 우리가 충분한 진전을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느껴졌다"고 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재개 된 이유는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지난달 말 방북 취소 이유가 '북한 비핵화 진전'의 어려움에 따른 것이었다면, 최근에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됐다는 것으로 읽일 수 있다. 북미간 협상의 교착 상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북미간 대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함께, 미국은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협상을 벌이게 된다. IAEA 본부가 빈에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북미 실무 협상은 비핵화 사찰, 검증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이 복수의 실무 채널을 가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천명한만큼, 정상간 합의를 통해 실무를 조율하는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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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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