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리 의혹에 연루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소환돼 16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귀가했다. 현 의원은 지난 3일에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현 전 의원은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3억 원의 최종 종착지로 지목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그러나 현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의원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부산지검을 나서면서 "3월 15일 행적에 대해 세밀한 조사를 받으며 자료와 기억을 바탕으로 충분히 말했고, 그것을 검찰이 검증하면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3월 15일은 현 의원 측으로부터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날짜다.
현 전 의원은 이에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공천과 관련해)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공천헌금의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돈을 건네받은 날의 통화내용, 조 씨의 '대포폰'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의 내용, 대포폰 사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현 전 의원이 당초에는 조기문 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고, 여의도에 있었다고 했으나 서초동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등 '거짓말'의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 전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많은 분이 전화했고, 으레 '알겠다. 잘 챙겨보겠다'고 대답했지만 그분들과 통화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전 의원을 다시 부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영희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데,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마지막 관심사다.
검찰이 현기환 전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찰은 최근 구속적부심사 청구를 포기한 조기문 씨의 입만 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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