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20만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0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현장투표 없이 개표 절차를 거친 후 후보를 확정짓는다.
경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로 예상된다. 황우여 대표는 19일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생각보다는 (당원들이 투표를) 많이 하실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제17대 대선 후보 경선 투표율의 60~70%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이 격돌했던 2007년 17대 대선 경선 투표율은 70.8%였다. 황우여 대표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경선 투표율은 40%를 겨우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0%대 투표율을 예상하기도 한다.
▲ 박근혜 의원 ⓒ뉴시스 |
박 의원의 득표율은 8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회창 대세론' 당시인 2002년 이회창 후보가 68%를 득표했는데 이를 넘겨 역대 최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말이다. 낮은 투표율에 높은 득표율은 당이 역동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역대 최고 득표율도 양날의 칼이다. 당내 박근혜 의원의 입지를 증명해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굳어진 '박근혜 대세론'으로 대선을 돌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지지율마저 야권 후보들에게 흔들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헤 지난 17일 전국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의원은 다자 대결에서 36.6%로 '불안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31.6%였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12.2%였다. 주목되는 부분은 박근혜 의원과 야권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안철수, 박근혜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교수는 49.2%로, 44.1%를 기록한 박근혜 의원을 5.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박근혜, 문재인 양자대결에서도 박 의원은 문 의원의 추격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47.6%를 기록했고 문재인 의원은 43.1%를 기록했다. 격차는 불과 4.5%포인트 차이다.
결국 경선이 끝난 후 박 의원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 투표를 마친 후 "끝까지 (경선이) 아름답게 잘 마무리가 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로 결정될 경우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이번에 되면 구상한 것,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일을 기점으로 두 갈래길에서 노선 선택을 강요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를 향해 가던 방향타를 보수 대연합론으로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민주화를 더욱 강하게 추진하며 김종인, 이상돈 등 캠프 내 '왼쪽 날개'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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