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총장 강동완) 박물관(관장 이기길)이 개관 27주년을 맞아 19일 오후 2시 서석홀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승희 국립광주박물관장 △이종하 전 순천시의원 △박종기 순천월평구유적보존회장 △문두근 시인 △정연승 장흥신북유적보존회장 △한미희 여수쌍봉초등학교장 △장용철 순천 외서초등학교장 △김명진 라드피온 고고과학연구소장 △김성한 조선대 인문과학대학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외 귀빈의 축사 및 외서 초교학생들의 희망 동행 오케스트라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외서초교 희망 동행 오케스트라 축하공연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작곡한 'Old stone intro-ending'이라는 곡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선사시대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1악장 사냥(사냥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표현) △2악장 뗀석기(석기를 만들기 위해 돌을 깨는 소리를 표현) △3악장 축제(하루를 마무리하며 누리는 축제의 기쁨을 표현)로 구성되어 있다.
외서초등학교는 국가사적 월평유적이 소재하고 있는 마을의 초등학교로 조선대학교 박물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선사유적을 모티브로 '선사에서 미래로'라는 특색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동행 오케스트라는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며 음악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 조선대 박물관의 '보성강, 구석기인들의 낙원'을 주제로 한 특별전은 총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9년 9월 18일까지 1년 간 전시된다. 각 전시관은 △도입부 인트로 △1부/보성강의 자연환경 △2부/유적의 조사와 발견 △3부/구석기인들의 터전과 삶 △4부/지표조사 뗀석기 △5부/구석기 유적과 지역사회 등의 주제로 전시된다.
보성강 유역은 호남에서 처음으로 구석기인의 자취가 확인된 곳이다.
또한 보성강변에는 영호남 최초의 국가사적인 순천 월평유적과 전라남도기념물로 지정된 장흥 신북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서 발굴된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며 호남의 선사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조선대 박물관의 보성강유역 구석기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는 1995년 봄, 송광천변의 구룡리 영봉에서 홈날석기를 찾으면서 시작되었다.
조사 첫 해에만 40개의 구석기유적을 발견하였고, 그 뒤 모두 75개를 찾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지금까지 보성강유역에서 파악된 83개의 유적 중 90.4%에 이른다.
약 120㎞의 물길을 따라 다양한 성격의 구석기유적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보성강은 마치 라스코동굴로 잘 알려진, 구석기인들의 문화가 꽃을 피웠던 프랑스 서남부의 베제르강(Vézère R.)과 비견된다.
마지막 빙하기 동안 혹독한 환경에 처한 구석기인들에게 호남정맥의 남쪽을 흐르는 보성강은 보금자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대 박물관장인 이기길 교수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박물관 연구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참여했던 지표조사와 발굴 조사에서 찾아진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호남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시원에 다가서려는 뜻에서 기획되었다"며 "우리의 시작과 뿌리인 구석기인들의 다양한 삶과 아울러 생각과 마음까지 관람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