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9일 고위정책회의 등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박근혜 의원 후원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해 심지어 최 이사장의 가족 등으로부터 박 의원이 꾸준히 후원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한 민병두 의원은 "특히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총 7500만원의 정수장학회 관계자 혹은 유관자로부터의 후원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그야말로 최저 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박근혜 후보의 특별한 후원자들은 정수장학회 비리연루자 그리고 유신시대의 고위 관료 등으로 포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어 브리핑을 통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 없다는 정수장학회 관련자들이 해마다 꾸준히 후원해오는 것은 매우 주목받을만한 일"이라며 "재미있는 것은 최필립 이사장, 최필립 이사장의 부인, 장남, 장녀, 차녀도 (후원자 명단에) 있다. 가족을 다 동원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사무처장도 후원자 명단에 들어 있다.
▲ 박근혜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
민병두 의원은 새누리당 총선 공천 신청자들이 지난 17대 대선 경선 당시 거액을 후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 이같은 방식의 후원자 중 이번에 공천을 받은 인사는 없었다.
민 의원은 "이번 2012년 상반기 후원금 내용이 입수가 안됐지만 지난해까지 후원금 내역을 보면 이번에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 신청한 분 중에 한 분이 17대 경선에 1000만 원 후원을 했다. 또 비례대표 공천 신청한 장모 씨가 17대 대선 경선 당시 1000만 원, 이모 씨가 1000만 원 후원했다. 유모 씨가 2005, 2007년 100만 원 2007년에 500만 원 등 공천신청자들로부터 총 4300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후원자는 반드시 직업과 생년월일, 주소를 명기하도록 돼 있는데, 직업을 명기하지 않은 고액기부자는 총 305명 가운데 27% 생년월일을 명기하지 않은 주소를 명기하지 않는 고액 기부는 총 305명 13%였다"며 "같은 집안에서 이름을 빌려서 법정한도를 넘어서는 이러한 관행이 새누리당이 과거 한나라당에서 지배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가조작 비리 연루자가 박근혜 고액 후원자" 박근혜 의원의 후원금 명단을 보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및 그의 가족들,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관계자, 19대 국회 공천 신청자, 각종 비리 연루자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박근혜 의원의 조카 한유진 씨와 조카사위 박영우 씨의 경우 눈에 띤다. 이들은 매년 2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꾸준히 내 왔다. 17대 대선 경선 당시에는 각각 1000만 원 씩 내기도 했다. 한 씨와 박 씨가 대주주로 있는 대유신소재와 관련해 민주당 측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위기에 몰린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대유신소재는 2010년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억 원 어치를 발행했는데 솔로몬저축은행이 50억 원 어치를 인수했고, 한양증권과 신한캐피털 등이 각각 40억 원과 3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열흘 뒤 대유신소재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민주당은 "당시 상호저축은행법은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걸 금지했기 때문에 두 자금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선병석 씨 역시 눈에 띤다. 선병석 전 뉴월코프 회장은 2008년 10월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 '뉴월코프 사건'의 실질 배후로 지목돼 징역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이후 2010년 2월 풀려 났고, 같은 해 3월23일자로 박근혜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돼 있다. 민주당은 "선병석 씨는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으로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황제 테니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출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또 "지난 5월 인천송도에서 시험비행 중 추락한 정찰용 무인항공기와 관련하여 특혜 연관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민주당이 공개한 박근혜 의원 후원금 내역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일가 등 기부 내역 -최필립 이사장 2007년 대선 1000만 원, 2008년 500만 원, 2010년 500만 원 -최필립이사장 부인 2008년 500만 원 -최필립 이사장 장남 2008년 500만 원 -최필립 이사장 장녀 2008년 500만 원 -최필립 이사장 차녀 2008년 500만 원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 2008년 500만 원 등 총 4500만 원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 출신 기부 내역 -김삼천 회장 2005년 500만원, 2006년 500만원, 2008년 500만원, 2009년 500만원, 2010년 500만원, 2011년 500만원 등 3000만원 -김기춘 전 회장 2007년 17대 대선 1000만원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관련자들의 기부 내역 -박영우(조카사위) 기부 내역 2004년 200만원, 2005년 300만원, 2006년 300만원, 2007년 500만원, 2010년 500만원, 2011년 500만원, 17대대선 1000만원 등 3300만원, -한유진 (조카)기부 내역 2004년 200만원, 2005년 300만원, 2006년 300만원, 2007년 500만원, 2010년 500만원, 2011년 500만원, 17대대선 1000만원 등 3300만원 -선병석 기부 내역 2006년 500만원, 2008년 500만원, 2010년 3월 500만원 등 1500만원 새누리당 19대 국회 공천 신청자의 고액 기부 내역 -남00 17대대선 1000만원 -정00 17대선 1000만원 -이00 17대선 1000만원 -유00 2005년 200만원, 2007년 200만원 -육00 2008년 400만원 -이00 2010년 500만원 직업과 주소, 생년월일을 밝히지 않은 이른바 '묻지마 고액 기부' 내역 -직업을 명기하지 않은 고액 기부 총 305명 기부자 가운데 82명 (27%) -생년월일을 명기하지 않은 고액 기부는 총 305명 가운데 70명 (23%) -주소를 명기하지 않은 고액 기부는 총 305명 가운데 39명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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