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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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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공방

설치와 전면 재검토 논란

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 부근 해발 820m 부근에 구름다리를 설치를 추진하자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각계의 반대여론에 이어 대구시의회에서 반대 주장이 나오면서 팔공산 구름다리 시설 조성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의회 이진련 의원은 18일 열린 제261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기적으로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팔공산의 환경, 역사, 문화를 반영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대구시의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은 계획에서부터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사업이며, 320m로 확장되면 팔공산의 주요경관을 가려 봉우리 조망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국립공원 지정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이진련 대구시의원 (비례)


그러면서 이 의원은 "팔공산을 단순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팔공산의 역사, 환경, 문화 등의 자원을 스토리텔링하여 팔공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감성을 공유하고, 교육적인 효과가 창출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생태환경 보존에 앞장서야 할 대구시가, 팔공산에 320m에 달하는 그물과 쇠못을 박아 영구적으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 과연 대구를 위해, 팔공산을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팔공산에 관광인프라 조성과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동봉 방향으로 길이 230m, 폭 2m의 사장교형 구름다리와 전망대 등을 2020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환경훼손이 적은 8자형 다리에서 직선형으로 수정하면서 형태도 사장교에서 현수교로 바꾸고 길이도 90m 늘여 320m로 건설키로 하고 실시설계중이라고 밝혔다.

또 기초설계 단계에서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나 모든 의견을 들어볼 수는 없었다고 밝히고 실시설계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시민들이 반대하는 시설물을 설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반대와 찬성 측 모든 시민의 의견을 들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과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 상인과 편리하게 팔공산 접근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요구도 많다고 대구시는 덧붙였다.

대구시는 전국의 유명 산에 설치된 구름다리가 관광객 모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구름다리가 국립공원 승격에 장애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도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 영천시에 걸쳐 있는 팔공산은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는 문제를 놓고 준비해 왔으나 2015년 22번째 국립공원 승격에 실패했다.

팔공산(1193m)보다 낮은 광주의 무등산(1186.8m)은 2012년 국립공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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