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또 다시 시끄럽다. 경선룰을 정할 때도, 각 후보들이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놓고 대립했었는데, 이번에는 합동연설회 형식을 바꾸자는 당의 제안 때문이다.
흥행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지만, '비(非) 문재인' 후보들은 특정 후보 편들기 아니냐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당원명부가 유출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非文 후보들 "연설자 지명도 중요한 찬조연설? 누구 위해?"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최근 당 중앙선관위에 합동연설회 중 일부 지역에서 대중연설회 대신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설명회와 찬조연설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흥행 실패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은 7일 성명을 내 "이렇게 룰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불공정 경선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또 프레젠테이션은 후보가 아닌 기획사의 능력에 좌우되기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찬조연설도 지명도에 따라 표심이 영향받을 소지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각 후보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룰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도 "후보 검증이 더 중요한데 찬조연설은 제3자가 하는 것이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관위는 8일 회의를 열어 이같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 다른 사건 수사하다 민주당 당원명부 확보
한편, 민주통합당 당원 명부가 무더기로 유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최근 지역축제행사를 기획하는 서울의 이벤트 대행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 사무실 컴퓨터에서 민주당 당원 4만2000명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 명단 유출의혹을 조사해 왔고, 그 과정에서 엉뚱하게 민주당 당원 명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이 명부에 이름 등 구체적 인적사항이 담겨있었고, 해당 업체 관계자는 '영업상 참고하기 위해 확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파문 차단에 나섰다.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관련자가 나올 경우 엄중 문책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사실 파악을 한 뒤 관련자가 있으면 엄중 문책, 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사실 확인 중이지만 경찰에서 거론되는 명부가 중앙당에서 관리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경남 당원 숫자와 유사한 것으로 보아 그쪽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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