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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터스 방관' 경찰서장, 촛불집회 당시 종로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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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터스 방관' 경찰서장, 촛불집회 당시 종로서장"

진선미 "하중근 사망 당시 특수기동대장…알고도 컨택터스에 동조?"

용역업체 컨택터스가 자동차부품업체 SJM노조를 폭력적으로 기습할 당시, 노조 조합원들의 계속된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의 지난 이력이 새삼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자로 대기발령 된 우문수 서장은 지난 2006년 포항 건설노조의 파업 당시 특수기동대장이었다. 포항 건설노조의 파업 중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인해 노동자 하중근 씨가 사망에 이르렀는데, 이때 기동대를 책임진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또 우문수 서장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당시 서울 종로서장을 맡고 있었다. 100일 넘게 이어진 촛불시위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7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우 서장은 집회 및 노사분규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계속 문제가 됐던 인물"이라며 "SJM에 대한 컨택터스의 폭력을 의도적으로 방관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문수 서장, 2006년 포항건설노조·2008년 촛불시위 때 강경진압 당사자"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우 서장은 지난 2006년 서울지방경찰청특수기동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해 7월 포항 건설노조는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본사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포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고, 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 씨 역시 이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머리와 가슴 등을 다쳤다. 뇌사 상태에 빠진 하 씨는 그해 8월 1일 사망했다.

당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현장검증 등을 통해 "하 씨는 경찰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방패에 찍혀 앞으로 쓰러졌고 그 상태에서 진격해 오던 경찰의 무리 속에 파묻혀 둔중한 물체로 후두부를 가격당해 숨졌다"고 밝혔었다.

관련 사건을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도 하 씨가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포항남부경찰서장을 징계하고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장을 경고조치하라고 경찰청장에 권고했다. 인권위가 책임자로 지목한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장이 바로 우문수 안산단원서장이었던 것이다.

진선미 의원은 이어 "그뿐 아니라 우 서장은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가까운 사이로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첫 종로경찰서장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우 서장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평화적인 문화제에서부터 소화기를 난사하고, 물대포, 최루액 등을 동원해 폭력진압을 하는 등 과잉진압으로 논란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우 서장은 과잉진압 외에도 2007년 성동경찰서장 재직시절 부하직원 폭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2008년 종로경찰서장 재직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검문검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 7통의 구체적 신고 받고도 '폭력 상황 없다'고 판단?"

진 의원은 특히 이같은 이력이 컨택터스의 SJM 폭력 침탈을 방관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실제 단원경찰서는 노조원들의 신고를 통해 현장 도착 이전부터 SJM 폭력 상황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도착해서도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경비업체 컨택터스와 이를 지시한 ㈜SJM, 폭력사태를 묵인한 안산단원경찰서를 검찰에 고소,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컨택터스가 노조원들에게 던진 자동차 부품을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왔다. ⓒ연합뉴스
진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새벽 4시 55분부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5시 30분 사이에 경찰은 모두 7통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반월공단 SJM 회사에 깡패 300명이 몰려와 직원들을 몰아낸다", "용역들이 들어와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용역들이 있는데 경찰이 아무 조치가 없다", "깡패들이 쇳조각을 던지고 있는데 경찰관 몇 명만 와 있으니 병력을 더 보내달라"는 등의 신고를 받았던 것이다.

진 의원은 "노조 조합원들 뿐 아니라 제3자인 보안업체 에스원 직원까지도 용역에 의한 폭력침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세 차례 걸쳐 신고했는데도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폭력상황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는 경찰이 폭력행위에 일정 정도 동조한 것"이라며 "우문수 서장에 대한 대기발령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경찰 책임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컨택터스의 폭력 사태를 묵인한 안산단원경찰서를 지난달 31일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이후 우문수 서장은 지난 3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경찰청은 이날 경기지방경찰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우문수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부실대응 여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신임 안산단원서장에 고경철 경기지방결창청 수사과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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