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드디어 꺾였다.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과거 행보가 여론의 관심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안 원장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누리당 등이 고삐를 쥐어잡고 있는 이른바 '안철수 검증'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인지 앞으로의 지지율 추이가 관심을 모은다.
안철수의 '지지율 상승' 날개, 꺾였다…최근 첫 하락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일 내놓은 대선 차기주자 선호도 일일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 원장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1위 자리를 다시 빼앗겼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39.0%, 안철수 원장이 30.9%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에 비해 4.6%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안 원장은 5.1%포인트 떨어졌다.
안 원장의 '최태원 탄원서'가 알려진 것이 지난달 30일이고 2일에는 재벌의 금융업 진출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은 안 원장의 그간 행보와 비교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양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안 원장을 제치고 역전했다. 박 전 위원장이 전날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한 47.6%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4.1%포인트 감소한 45.5%를 기록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 하락세는 '최태원 구명운동'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31일 이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기관이 1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은 멈칫했던 것이다.
1일 실시된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원장은 전날(7월 31일)과 동일한 49.6%의 지지율을 보였고, 박 전 위원장은 43.4%를 기록했다. 다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2.7%포인트 상승해 34.4%를, 안 원장은 전날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36.0%를 보였었다.
안철수 떨어져도 문재인-박근혜 격차는 더 벌어져
비록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외려 지지율이 안 원장과 마찬가지고 동반 하락했다. 문 후보가 37.4%, 박 전 위원장이 53.2%로 두 사람의 격차는 1일 조사에 비해 외려 더 커졌다.
1일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48.9%, 문 후보는 40.4%의 지지율을 보였었다.
다만 다자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전날(9.8%)에 비해 1.3%포인트 미미하게 상승하며 1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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