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로 얻어 지는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로 얻어 지는 것

협동심과 배려 건강한 학교생활, 이제는 ‘체(體)인(仁)지(智)’

남녀 동반 우승한 군산소룡초등학교 피구팀 ⓒ프레시안

날카로운 휫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초등학교 피구선수들의 뜨거운 함성이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있는 현장,
15일, 전라북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공업고등학교 체육관은 어린 선수들의 열정과 열기로 가득했다.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보다는 밝고 활기차며 초롱초롱한 눈빛이 살아 있었다.

대회 참가 팀은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으로 12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했다. 선수들의 키와 체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상관이 없었다.

선수들의 키와 체격은 한눈에 봐도 들쭉날쭉했지만, 키가 작고 체격이 작은 선수는 후방에서 수비를 맡아 온몸을 던지면서 볼을 막아 공격을 이어 나가고, 키가 큰 선수는 전,후방에서 상대선수를 향해 쏜살같이 볼을 던지는 등 공격과 수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면서 공수를 이어 갔다.
피구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 ⓒ프레시안

피구는 규격에 정해진 볼로 상대 선수의 몸을 맞춰 탈락시킨 후 정해진 시간 안에 살아 남은 선수가 많은 팀이 이기는 경기,

예전에는 상대편 선수에게 볼을 던져 맞춰 탈락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볼을 던지면서 ‘죽여,죽여~“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문제가 돼서 세계적으로도 사라질 뻔한 경기종목였다고 한다.

이제는 교육부 지침 상 예의를 지키는 스포츠로 변화시켜서 공을 던질 때 ”죽여“라는 표현과 ”상대방을 비하 또는 저해하는 행위“가 나올 때는 무조건 파울로 하고, 경기 시작 전과 경기를 마칠 때 깍듯이 상호간 예의를 갖추도록 경기규칙이 강화됐다. 또 던진 볼이 상대편 선수의 얼굴에 맞으면 예의를 갖춰 사과하도록 하고 경기가 진행된다.

이처럼 경기규칙이 스포츠정신에 맞게 변화되면서 피구종목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종목이 됐다. 특히, 단체경기이면서 서로서로 협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협동심과 배려, 인성을 길러주는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든 경기 내내 심판을 보는 선생님의 휫슬과 경기진행 규칙에 모든 선수와 지도교사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따랐고,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상대편 지도교사에게 먼저 찾아가 큰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6년 홍콩에서 열린 홍콩 아시안컵 피구대회 여자부 한국대표로 출전해서 당당히 3위에 입상한 전력이 있는 군산소룡초등학교,

소룡초등학교 남녀 피구팀을 지도하는 이창섭 교사는 “피구는 운동면에서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특히 왕성한 성장활동을 하는 초등학교 시절에 심폐지구력 향상에 굉장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체 경기이면서 서로 긴밀한 협력을 해야 좋은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인성발달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경기에 지더라도 실수한 친구 탓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을 강조하게 되고, 이기더라도 상대편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강조하기 때문에 인성함양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소룡초등학교 남자부를 대표해 출전한 주장 6학년 안재연군은 “체력훈련도 되고 여러가지로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집중력과 체력훈련이 저절로 돼서 중학교에 가서도 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 대표로 출전한 주장 6학년 김지온양도 “5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집중력도 좋고 인성이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선생님께서 팀워크나 인성을 강조하시는데, 이제 잘 적응이 돼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쉬는 시간마다 많이 한다고 했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좋은 것은 물론 체력훈련에도 좋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서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특히, “상대편에 대해서도 무조건 이기려고 하면서 무례하게 하지 않고 매너있게 행동하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군산소룡초등학교 남녀 피구팀 주장 안재연,김지온선수 ⓒ프레시안

수년째 군산 소룡초등학교에서 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창섭교사는 “수년전에 개교한지 2년 정도가 된 학교에서 근무할 때, 아이들이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해서 다투고 싸우는 일도 많았는데 피구를 하게 되면서 학교폭력이 거의 없어졌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피구를 통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도 재밌어 하고, 더 적극적이 되는 것 같은데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침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한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소룡초등학교 피구팀 지도교사 이창섭선생 ⓒ프레시안

김승환전라북도교육감도 대회사를 통해 “과거에는 지(智),인(仁),체(體) 순으로 지식만을 강조한 교육을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체,인,지 순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건강한 몸과 정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꾸려 가는 기회를 갖는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자 11팀, 여자 13팀이 참석해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피구대회는 오후 5시가 넘어서 남녀팀 모두 공격과 수비면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인 군산소룡초등학교가 남,녀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올 가을에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전북을 대표해 출전하게 되는 소룡초 선수들은, 우승 직후 선생님에게 “짜장면 사 주세요”를 크게 외쳤다. 모든 참가선수들 역시 순위에 상관없이 받은 노란색 메달을 목에 걸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