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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에게도, 안철수에게도 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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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에게도, 안철수에게도 밀리면서…"

"'참여정부 실패한 역사'라는 건 박근혜의 인식"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24일 당내 1위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대북송금 특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참여정부에서 행한 일들이 주된 무기가 됐다. 문 후보는 "그런 인식은 박근혜와 똑같다"며 지지 않았다.

손학규 "참여정부 '총체적 성공'이란 인식으로 국민 마음 얻을 수 있나"

손학규 후보는 24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가 과연 총체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손 후보는 "그런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박준영 후보 역시 "대북송금 특검으로 남북화해 협력 세력이 분열됐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사람들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몰아붙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북송금 특검은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그때 수사는 불가피했다"며 "특검에 의한 수사가 그나마 나은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참여정부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10년 민주정부를 실패한 역사라고 말하는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라며 "그와 똑같은 인식을 가진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한미 FTA를 놓고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비준되는 건 반대했지만 이미 비준이 된 이상 국제규범은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의 재의결 요구권이 있는만큼 재협상을 요구해 독소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합동토론회에 나선 민주당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정세균 김정길 김영환 김두관 문재인 박준영 손학규 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우리끼리 깎아내릴 때 아니라 이길 후보에게 힘 몰아야"

문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박근혜에게도 안철수에게도 지지도가 밀린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에 역으로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우리끼리 깎아내릴 때가 아니라 이길 후보에게 힘을 몰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의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른 후보들과 현격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김영환 후보는 "참여정부는 530만 표 차로 대선에서 졌고 150석 넘는 의석을 80석으로 만들었다"며 "이것을 총체적 성공이라고 보는 인식은 국민의 정서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며 더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조경태 후보도 "민주정부를 보수 MB 정권에게 빼앗긴 부분에서 뼈아픈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간 줄이면 임금은 어떻게?' 논쟁도

정책적 차이를 놓고 신경전도 이어졌다.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노동자 임금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놓고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후보는 논쟁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실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이 감소할텐데 그 반발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고 물었고, 손학규 후보는 "근로시간을 줄이려면 노동자들이 임금 억제에 동의해줘야 한다는 문 후보의 말은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와 다른 것"이라고 공격했다.

손 후보는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것은 인간답게 살자고 하는 것인만큼 소득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후보는 "대기업은 근로자가 양보하고 중소기업은 현행 임금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며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와 연대, 온도차 뚜렷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주자들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연대론을 주장한 것은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안 원장이 나와 경쟁을 통해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견제할 때가 아니라 단일화 경쟁 상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는 반면 "민주당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고, 김두관 후보도 "민주세력의 연대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민주당 후보를 제대로 키우는 자강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정길 후보는 "경선하면서 안철수와의 연대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후보들이 신뢰를 주면 안 원장을 넘을 수 있다는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후보도 "당 대표가 10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안 원장이 단일화하는 (로드맵)을 말했는데 이는 우리를 마이너리그로 만드는 것으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경태 후보는 "안 원장 얘기를 하기 전에 당을 이렇게까지 만든 장본인들의 분명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친노 세력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박근혜 5.16 발언에 일제히 맹비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5.16 군사 쿠데타 관련 발언을 놓고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가 아버지가 한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지도 높은 대선 주자의 역사인식이 상식적이지 않은 건 염려된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박준영 후보는 "부친의 묘에 가서나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냉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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