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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검찰, 증거 있으면 당당하게 기소하라"

2차 소환 통보도 '불응'…검찰, 강제구인도 검토 중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의 2차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신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증거를 갖고 있다면 당당하게 법원에 기소하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박지원 "검찰이 기소하면 당당하게 법원에 출두해 무죄 밝힐 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검찰의 출석요구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불응'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합수단은 지난 19일에도 박 원내대표에게 1차 소환 통보를 했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조사에 응하는 대신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검찰이 기소하면) 저도 당당하게 법원에 출두해 무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환 불응이 당 정치검찰공작수사대책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며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원내대표인 저는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강압 표적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표적을 정해 놓고 나올 때까지 파헤치는 저인망 수사를 진행 중이고, '언론 흘리기', 피의사실 유포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 "박지원만 수사하고 2007년 대선자금 수사는 왜 안 해?"

민주당은 이날 △대검 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찰총장 국회 출석 의무화 등을 담은 검찰개혁 7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며 대(對)검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민주당은 또 한편으로는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의 자금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실토된 건수가 이미 여러 건"이라며 "(6억 원을 받았다는) 최시중 전 위원장의 법정진술은 수사 단서가 안 되고 돈 받지 않았고 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게 검찰의 모습인데 그래서 검찰이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에게 3차 소환 통보를 할지, 아니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 박 원내대표에게 각각 3000만 원 안팎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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