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12일,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러·북 합작회사 라손콘트라스사의 톤키흐 이반 대표를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제게와 북방물류 선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오는 11월 포항에서 열리는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두 나라간의 교류 활성화와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내 17개 광역단체장 모두가 참석해 극동지역 투자자와 투자예정자들을 위한 만남의 장이 되고, 두 나라의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포항마켓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북방교류협력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프로젝트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톤키흐 이반 라손콘트라스 대표는 “러시아 정부가 행상항로에 이어 철도 연결을 통하여 물류운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한국철도협력기구의 정회원이 되면서 더욱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반 대표는 또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추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채널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오는 11월에 포항에서 열리는 한-러 지방협력포럼에는 러시아의 주요 정부기관장을 비롯하여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대표들과 함께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국경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사업, 복합물류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0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전 위원장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 합의로 러시아가 70%, 북한이 30%의 지분을 갖는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가 2008년 10월에 설립됐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 천안함 피격에 따른 5·24조치로 모든 남북경협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만은 예외로 두고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그해 3월 ‘외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뒤 18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불허’하는 해운제재에 나서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사실상 중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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