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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파란바지 의인'을 떠올리며 영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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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파란바지 의인'을 떠올리며 영화를 만들다

[언론 네트워크] <봄이 가도> 공동 연출자 진청하 감독

한국 사회 곳곳의 어두운 민낯을 한꺼번에 드러내고, 우리 사회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한 지 4년이 흘러가지만, 안타깝게도 이제야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감독·배우를 포함, 국내 영화인들이 십시일반 모여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뜻을 모아 신작을 만들었다. 바로 9월 13일 전국 개봉하는 <봄이 가도>다. 영화 공동 연출자에는 20대 제주 출신 영화인도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끈다.

▲ 9월 13일 제주를 포함해 전국 개봉하는 영화 <봄이가도> 포스터.
<봄이 가도>는 장준엽, 전신환, 그리고 제주 출신 진청하(29) 감독까지 세 명이 단편 한 작품 씩을 맡아 연출한 옴니버스식 장편 극 영화다. <다이빙벨>(2014), <그날 바다>(2018) 등 세월호 사고를 다룬 영화들은 주로 다큐멘터리 장르를 선택했다. <봄이 가도>는 사고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종자 딸을 기다리는 엄마, 운 좋게 살아남은 구조대원, 아내를 두고 온 남편까지 세 명의 사연을 다룬다. 개봉에 앞서 가진 시사회에서는 사회 고발적이라기 보다는 가슴 먹먹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호 사건 자체를 파고드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배우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제빵왕 김탁구>의 전미선, 드라마 <비밀의 숲>·<라이프>의 유재명, 드라마 <굿와이프>·<라이프 온 마스>의 전석호 등 빼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명품 조연들이 대거 출연했다.

진 감독은 세월호 구조 작업에 참여한 대원 이야기를 맡아 연출했다.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환영을 보고, 심지어 자해까지 시도하는 남성 주인공 모습에서 '파란바지 의원' 김동수 씨를 떠올린다.

지난 6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진 감독은 "세월호 뿐만 아니라 광주5.18, 제주4.3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는 부채 의식 덕분에 숭고한 일을 해내기도 했다"면서 고향 4.3의 아픔까지 아우르는 성숙한 자세를 선보이기도 했다.

▲ 세월호 영화 <봄이 가도>를 공동 연출한 제주 출신 영화감독 진청하. ⓒ제주의소리(진청하)
1989년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제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철학과 복수전공)를 졸업했다.

10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진 감독은 "세월호 작품을 기획한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그때는 지금과 (정치·사회)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영화를 함께 만들게 됐다"고 탄생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작품을 만들면서 구조대원 캐릭터는 김동수 씨를 염두했다. 세월호에 대한 많은 이야기 가운데 단원고 학생이 아닌 사람들, 그 중에서도 의로운 일을 했지만 살아남아 고통받아야 만 하는 분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작업물에 대해 설명했다.

<봄이 가도>는 13일 전국 개봉하는데, 제주에서는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 중인 진 감독은 "4년이 지났지만 곰곰이 생각해볼 때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부족했다고 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나고 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각박한 삶이지만 세월호를 잠시나마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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