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의 첫 조우와 질의대결이 무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12일 오전 19대 국회 첫 전체회의를 열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현안보고를 받았다.
기재위에는 박 전 위원장과 문 상임고문 이외에도 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등 `거물급'이 대거 배치돼 원 구성부터 관심이 쏠렸고, 이를 방증하듯 상임위 회의장 주변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당초 상임위 첫 전체회의인 만큼 박 전 위원장이 참석해 경제현안들에 대해 간략한 소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는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2~3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기재위에 불참함에 따라 이날 `박근혜-문재인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의 기재위 불참은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한 `긴급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체포동의안 부결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쇄신책으로 비대위에서 가장 먼저 의결했던 박 전 위원장의 대선 행보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후폭풍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이 5.16쿠데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근혜 경선캠프 관계자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상임고문은 "초선인 만큼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간략히 소감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여러 의원님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농사를 지으려면 비가 안 올 때를 대비해서 저수지가 필요한데 기획재정위가 국가미래를 위한 저수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19대 국회부터 기재위에서 활동하게 된 정두언 의원은 "진작 기재위로 오고 싶었는데 막상 오니 쟁쟁한 분들이 있어 위축된다"고 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대통령 되시겠다는 분과 되실 분들이 다 여기 있는데 경제적 비전을 잘 반영하도록 모범적인 상임위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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