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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김정은 메시지' 신중 모드…문재인 '협상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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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김정은 메시지' 신중 모드…문재인 '협상력' 주목

정의용-볼턴 통화…스티븐 비건 10일 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실현을 천명하며 북미 협상의 공을 미국에 넘긴 가운데, 아직까지 미국 측은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저녁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가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늘 아침 정 실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평양 방문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는 18∼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9월 하순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계속 연락을 취해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전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방북 결과와 함께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과 볼턴 보좌관도 북미 협상에 관련된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며 처음으로 '비핵화 시간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1년 내 북한 비핵화를 제안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던 볼턴 보좌관이 자신의 주장과 다른 시간표를 제시한 김 위원장의 제안에 즉각적인 반박을 하지 않은 데에서도 백악관의 신중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데 대해서만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짤막하게 평가했을 뿐, 북미 협상의 방향을 가늠할만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재추진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미)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서도 "남북관계의 진전이 비핵화 진전과 엄격히 보조를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북미 협상 전담자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0~15일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이 전달될지 관심이다.

외교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10~12일 사흘 간 한국에 머물며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의 방한을 통해 한미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18~20일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 역할을 당부한 만큼,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협상력이 비핵화 추가 조치와 종전선언의 선후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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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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