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과 강원남부 지역 4개시군의 상수도통합운영사업이 3~6년을 넘겼지만 당초 사업목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일선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이다.
7일 한국환경공단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태백시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이하 관망사업)을 국비보조 339억 원과 자부담 등 총 693억 원을 들여 2017년 2월까지 완공키로 했다.
환경공단은 2017년 2월, 관망사업이 완료되면 태백지역은 유수율이 87%로 종전의 30%보다 57%나 높아지면서 태백시는 연간 수돗물 900만 톤과 수돗물 생산비 64억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태백지역 관망사업은 완공 예정일보다 1년 7개월가량 지연되었지만 유수율은 9월 현재 56.2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시공사와 환경공단 및 태백시와 손배배상 청구 소송에 이어 중재절차 진행 등 수년째 갈등이 계속되면서 주변의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태백지역 관망사업이 지연되자 시공사는 유수율 향상을 위한 보강공사보다 발주처와 태백시를 상대로 유수율 조정과 공사비 추가 지출에 대한 책임문제를 제기하면서 85% 수준까지 올랐던 유수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태백시상수도사업소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2015년 6월부터 환경공단의 정선통합운영센터 태백사업소에 고용 전환된 직원들은 근무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수당도 차별 대우를 받아 불만이 고조된다는 주장이다.
태백시에서 환경공단 정선센터의 태백사업소에 고용 전환된 19명 가운데 나머지는 퇴직하고 현재는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환경공단이 지난 2015년 2월 태백시에 제출한 ‘태백시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고용 전환된 공무원들은 인사 상 기존 환경공단 직원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급여도 공무원 시절보다 10% 인상을 약속했다.
태백사업소의 한 직원은 “환경공단에 지방상수도 통합 운영 6년이 지났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문제점 투성이”라며 “숭진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근무평가에서 일방적인 차별을 받고 수당도 차별 받는 것은 물론 근무환경도 훨씬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업소는 수시로 발생되는 단수와 각종 민원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가 피치 못하다”며 “그러나 사업소의 적은 인력으로는 초과근무가 불가피하지만 공단에서는 무조건 현장 상황을 묵살한 채 법정 근로시간 준수를 강요할 정도로 현장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경력 20년의 한 직원은 “정선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상수도나 토목사업에 전혀 문외한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사업소의 기본업무조차 전혀 모르는 실정”이라며 “관망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아야 하는데 환경공단이 맡은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관계자는 “정선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도권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근무하기 때문에 교통비와 식비 등의 명목으로 월 25만 원의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것”이라며 “사업소 직원에게 근무평가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시공사인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중재신청서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신청을 했고 환경공단과 태백시는 공동으로 지난 8월 하순 변호사를 선임해 중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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