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첨단화학산업으로 이끌 ‘융복합 소재 지원센터’가 6일 광양 세풍산단에서 준공됐다.
융복합소재지원센터는 플라스틱용기같은 범용화학제품을 자동차나 컴퓨터용 부품 같은 정밀소재·부품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핵심시설이다. 기능성 화학소재는 기초석유화학 제품을 공급받아 자동차, 선박, 전자, 섬유산업 등에 부자재(염료, 도료, 접착제, 전해액, 계면활성제, 농약 등)를 공급하는 고부가 소재다.
이번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으로 확정돼 설립이 본격화됐다.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사업을 주관, 총 602억 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 준공된 융복합소재지원센터는 연면적 7천462㎡,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다. 화학소재를 연구·분석하고 합성반응 장비까지 갖춰 기능성 화학소재의 개발에서 수출 인증까지 통합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또 소재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 난제 해결을 돕고 연구개발(R&D) 기술 지원 및 실증화를 위한 시험‧평가, 인증 등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광양만권 일대에 기능성 화학소재 부품산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에틸렌 생산의 4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지역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풍산단과 인접한 여수석유화학단지의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기업 5개사의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은 10조 원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설비 현대화와 품목 다각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6조 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는 이런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체계를 갖춰 리튬이온전지 전해액, 내열성 접착제, 친환경 잉크·농약, 바이오 의약 등 2, 3세대 정밀화학 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시설 확보와 관련 기업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는 “융복합소재지원센터가 전남 정밀화학 산업 육성과 발전의 초석이 돼 지역 연구소, 대학, 기업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공동 연구, 생산시설을 적극 제공해 기업하기 좋은 산업 생태계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을 비롯한 동부권에는 철강과 화학 등 주력산업이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는 신소재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경남과 부산 등과 광역경제권 협력이 필요해진 만큼 부산~목포 간 고속철도 건설,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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