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檢, 내 친구한테 '이해찬 돈 줬다' 거짓말 요구"

"피의자 불러 약점 잡고 70회나 불러내"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검찰이 자신의 친구에게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는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해찬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표면적으로는 검찰이 자신을 겨냥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얘기지만, 현재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누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친구가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 됐는데, 저축은행 관련 수사는 이틀 만에 끝났는데 이후로 (검찰이) '이해찬에게 2억 원 줬다고 불어라'며 1주일을 계속해서 아침마다 불러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래도 말을 안 들으니 '2억이 아니면 1억이라도 줬다고 하라'고 했고, 그래도 1주일을 버티니 3000만 원, 1000만 원, 그것도 안 되니까 500만 원 후원금 냈다고만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런 짓을 작년부터 금년 봄까지 했다"며 "끝끝내 안 줬다고 하니 그렇다면 민주당 다른 의원 아무에게나 줬다고 하라고 시켰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렇게 1년을 수사했다"며 "1심이 끝났는데도 아침에 불러 오후 7시까지 의자에 앉혀 수사를 해 친구는 허리 디스크가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불러내기를 무려 70회"라며 "이것이 검찰이 하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이야기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입회한 변호사가 저에게 직접 해 준 얘기"라며 "(변호사는) 너무 힘들고 몸이 아프니 귀찮아서라도 그냥 후원금 냈다고 얘기할까봐 걱정이 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의자 불러다 다른 건으로 약점 잡아 놓고 '줬다고 얘기하라. 그럼 봐주겠다'는 식은 한명숙 총리 재판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에 대해 검찰이 허위사실을 흘리는 것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를 반복한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정치공작특별위원회를 내일 최고위 안건으로 올려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