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는 지난 6월 1일, 6.13지방선거수석선거대책위원장 신분으로 전북 군산을 찾아 이렇게 말했었다. 당시 민주당 군산시장 후보캠프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그는 “새만금사업은 군산과 전북의 큰 자산이 되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문재인정부의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만금 공사가 반쪽이 됐다며 그동안 아주 미진하게 추진됐는데 새로운 활력을 찾도록 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전북도민으로서는 그동안의 서러움을 알아주는 것이어서 크게 반색할 수 밖에 없었고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에서도 큰 승리를 거뒀다.
지방선거 후 당권에 도전한 이해찬대표는 7월31일, 후보자 신분으로 전북을 방문해서 당대표가 되면 전북경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새만금에 대해 얘기했다”며 “전북경제를 위해서라도 새만금사업을 가속도 붙여 추진하겠다”고 말했었다.
특히,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앞서 언급한 이해찬대표의 발언 내용들은 그대로 지역언론에 보도됐고 전북도민들은 이제야 문재인정부,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통해 전북의 숙원사업이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랬던 그가 민주당 당원들만 모인 자리에서는 입장을 확 바꿨다. 전북 현안에 대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는데, 그 자리에서는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뻘 등으로 지반이 약한 탓에 파일 항타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가까운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문재인대통령공약이면서 국정과제에 포함되고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도 반영돼 있기 때문에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서 필수적인 새만금국제공항건설을 위한 25억원의 용역사업비 전액이 정부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됐다.
무안국제공항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게 되는 새만금지역에서 135km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서도 1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다.
전북도민들은 이해찬대표의 진심이 과연 무엇인지 참으로 의아해하고 있다. “새만금사업을 군산과 전북의 큰 자산이 되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문재인정부의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던 그때 그 말은 단순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전북도민의 표만 챙기기 위한 사탕발린 속임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사태를 수습하고 축소하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 이같은 논란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이해찬대표가 전북도민 앞에 나서서 진심이 무엇인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