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공식 면담'을 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밝힌 뒤 "특사단은 만찬 뒤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누구와 만찬을 하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김정은 위원장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변인은 또한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한 특사단이 "원래 오늘 돌아올 예정인데, 평양 사정을 몰라서 말씀 드릴 수 없다"며 하루 더 머물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도착하자마자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20분간 환담을 나눈 뒤, 김정은 위원장과 '공식 면담'에 들어갔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일정표'를 약속받고, 미국으로부터 종전 선언을 얻어내는 중재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하면 특사단은 오는 9월 중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 짓고, 북미 대화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특사단 파견에 대해 설명받고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놨다. 한미 정상은 오는 9월 말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 종전 선언을 구체화한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편, 특사단 방북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북한 외무성은 김용국 평화연구소 소장 명의로 "당사국들의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종전 선언부터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글을 내어 미국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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