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경선에 뛰어들 예정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6일 지사직을 사퇴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오늘 도지사직을 퇴임하고 거친 역사의 벌판으로 달려간다"고 대권 도전을 천명하며 "더 큰 김두관이 되어 여러분 곁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만연해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이 필요하다. 저는 이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친 장수의 심정으로 힘든 여정에 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위대한 경남의 아들이다. 언제 어디서든 저는 경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경남에서 처음으로 야권 출신인 저를 도지사로 선택해주시고, 제가 도지사로 봉직하는 동안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의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 공무원들과 함께 퇴임식을 갖고 "지난 2년간 여러분과 함께 경남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시민여상(視民如傷, 국민 보기를 상처입은 사람 보듯이 하라는 맹자의 말) 이 한 구절을 늘 가슴에 담고 도민들을 대해달라"고 말했다.
경남 도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과 책임 모두 '김두관의 몫'이 된 것이다. 지역 출신 인사들은 "사실 김 지사 사퇴에 대한 경남도 여론은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김 지사가 지사직 사퇴에 대한 부담을 딛고 경선을 거쳐 야권의 대선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지사의 사퇴로 오는 12월 19일에는 대선과 함께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야권에 빼앗긴 경남도를 되찾아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역 정가가 어수선한 만큼 야권에서는 아직 보궐 선거에 대한 얘기가 활발하지 않지만, 김 지사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경남 지역 현직 시장, 군수, 전직 의원, 전현직 관료 등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 단체장으로는 박완수 창원시장 등이 거론되며, 지난 4.11총선에서 낙천한 김학송, 권경석 의원, 낙선한 김정권 전 사무총장도 이름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선 전략 차원에서 중앙의 거물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뚜렸한 인물이 없다. 민주도정협의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한 강재현 변호사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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