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정권에 가장 통렬하게 저항했던 민족시인 고 김남주 시인의 기념홀이 시인의 모교인 전남대학에 마련된다.
김남주 기념홀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양현(전남대 인문대학장) 교수는 기념홀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건립계획 보고회를 오는 7일 인문대학 1호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기념홀은 김 시인 타계 25주년이 되는 해인 내년 2월 말경 준공이 계획돼있다.
추진위는 김상윤(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준태(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김효성(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박형선(해동건설 회장), 박창헌(광주치과의사회 회장), 이경자(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 강(전남대 민주동우회 고문), 최병근(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최희동(전남대 동창회 상임부회장), 홍경표(전 광주시의사회장), 김양현(집행위원장·전남대 인문대학장) 등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양현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시인이 살았던 시대는 우리들에게 먼 과거지사가 되었지만, 시인의 정신과 삶의 태도, 그리고 문학적 유산은 우리가 길이길이 보존할 귀중한 자산이다”며 기념홀 건립의 취지를 밝혔다.
김남주 시인은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으로 체포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옥중에서 첫 시집 《진혼가》를 출간했다.
이후 1988년 12월 형집행정지로 9년 3개월만에 석방돼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소장으로 활동하다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였고, 1994년 췌장암으로 사망해 광주 5·18묘역에 안장되었다.
스스로 '시인'이라기보다는 '전사'라고 칭했듯이 그의 시는 강렬함과 전투적인이미지들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유장하면서도 강렬한 호흡으로 반외세와 분단극복, 광주민주화운동, 노동문제 등 현실의 모순을 질타하고 참다운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였다.
시집에는 《나의 칼 나의 피》(1987), 《조국은 하나다》(1988), 《사상의거처》(1990),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1995) 등과 시선집 《사랑의무기》(1989), 《학살》(1990), 산문집 《시와 혁명》(1991), 번역서 《자기 땅에서유배당한 자들》(프란츠 파농, 197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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