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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들 '박근혜 싫다…안철수 큰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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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들 '박근혜 싫다…안철수 큰 관심 없어'

[프레시안-윈지코리아 여론조사]문재인·김두관 고평가…경선 흥행할 듯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선 정치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이번 <프레시안-윈지코리아>여론조사는 상당히 흥미롭다. 222명이 응답을 해 전체 대상자 중 응답률도 39.2%에 달했다.

현장에서 정치인들을 직접 접하는 기자들과 일반 대중의 견해가 달랐던 것은 다반사다. 민주당의 고 김근태 전 의원 같은 경우엔 항상 기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손학규 민주당 고문 역시 대중적 평가보다는 기자들의 평가가 높은 인물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일반 상대 여론조사와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은 '박근혜'에 대한 대목이다. 정치부 기자들은 여러 항목에서 박 전 대표에게 상당히 박한 평가를 내렸다. 대신 민주당 문재인 고문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박한 평가가 내려지긴 안철수 원장도 마찬가지였고 김두관 경남지사는 문 고문에는 못 미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에 버금가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일반인에 비해 기자들에게 박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확인된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교수. ⓒ뉴시스
박근혜, 압도적 '부적합도 1위'의 배경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적합도 조사에서 3위(18.0%)로 민주당 문재인 고문은 물론 김두관 지사에도 뒤졌다. 그리고 부적합도 조사에선 35.6%로 2위인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11.7%)의 3배 이상을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박한 평가는 여러 출입처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조차 박 전 대표와 김두관 지사에게 같은 점수를 줬다. 민주당,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박 전 대표 지지율이 더 낮았다. 새누리당 정치인 중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엔 박 전 대표를 처음 꼽은 사람이 많았지만 그 역시 45%에 불과했다. 일반 대상 여론조사와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 것. 대신 부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 출입처, 전 연령대에서 박 전 대표가 단연 1위였다.

박 전 대표가 일반인보다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층에서 평가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기자 사회의 비토정서는 그 이상이었다. 이같은 결과에는 박 전 대표가 가장 취재하기 어려운 정치인이라는 점, 그리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기사에 대해 유독 항의나 반발이 많다는 점 등도 이같은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룰 논란에서 나타난 최근의 '불통 이미지'와 MBC 등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무신경함 등 역시 박 전 대표 점수를 깎아 먹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박 전 대표에게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 기자들의 다수는 (70.3%) 야권단일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반면, 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예상은 22.1%에 그쳤다.

박 전 대표보다는 덜하지만 안철수 원장에 대한 박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정치권 밖에서 정치권을 흔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안 원장에 대한 정치부 기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낮다는 것이 증명됐다. 또 부적합도 조사에서 11.7%로 안 원장이 2위를 차지한 것도 같은 대목이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확언이 늦어질수록 정치부 기자들의 평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20대 기자들에게서 안 원장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사실이다. 안 원장이 '20대의 멘토'로 각광받은 점을 감안하면 의외지만, 안 원장 측이 상대적으로 접근도가 떨어지는 불친절한 취재원이고 20대 기자들은 대체로 취재원의 발언을 한 마디라도 따내야 하는 각 출입처의 '말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경선을 통해 확정된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56.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민주당 후보 승리 47.1%, 안철수 원장 승리 42.6%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은 점은 흥미롭다. 민주당 출입 기자들 눈엔 민주당의 약점이 보였을까?

전통적으로 기자들의 평가가 높고 최근 '저녁이 있는 삶'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적합도, 민주당 후보 적합도, 민주당 경선 승리 가능성 등 모든 항목에서 문재인 고문은 물론 김두관 지사에게도 상당히 뒤진 것은 의외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기자 집단 내에선 민주당 주자들 중엔 문재인-김두관의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프레시안-윈지코리아>의 지난 달 민주당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서만 해도 3강구도였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정치부 기자들 중에선 "손학규, 특히 저녁이 있는 삶 참 좋은데 그런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사람들이 많다. 손 전 대표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

문재인 안정적 1위…김두관은 약진, 민주당 경선 대박?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김두관 강세 현상은 두드러진다. 문재인 고문은 기자사회 내에선 일종의 '대세론'이 형성될 기미가 보일 정도로 안착한 모습이고 김 지사는 약진이 무섭다.

문 고문은 남기자, 여기자에게서 모두 1위였고 새누리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18.2%를 얻어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2.6%포인트 밖에 뒤지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승리 가능성은 압도적 1위였고, 정치부 기자들이 민주당 경선 승리 후보가 안철수 원장을 꺾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야권 최종단일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고문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이는 이명박 정부-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기자사회의 반감, 취재진들에게도 소탈하게 대하는 편인 문 고문의 면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이 공식 출마선언 이후 최근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누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마 예고만 해놓고 있는 김 지사에 대한 기자들의 지지세가 강한 점은 의외다. 민주당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도 지지도가 2위권이지만 새누리당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박빙구도를 형성할 정도다. 이 대목은 김 지사가 앞으로도 '확장성'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시그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지표를 감안하면 격국 정치부 기자들의 관심대상은 '문재인-박근혜-김두관' 3명에 집중되고 있다. 장외 인사인 안철수 원장이 정치부 기자들 내에서는 아직까지 역량 평가나 당선가능성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문재인 강세 현상이 일반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결국 '문재인의 지지율'이 '안철수 출마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정치부 기자들이 볼 때 야권에서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야권의 승리가능성이 높고, 안철수 원장보다는 민주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민주당 당내경선이 정가의 최대 관심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같은 경우 새누리당의 '재미없는 경선'은 더 대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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